토요일 아침, 다행이 차가 막히지 않아 집에서 한 시간 조금 더 걸려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시간이 10시 반이라서 서둘렀더니, 열시쯤 도착해서 여유있게 주변 먼저 둘러 보았네요. 예쁘게 피어 우리를 반기는 나팔꽃을
보며 시골에 왔음을 실감하는 순간,
자연 속에서 마치 자고 일어난 듯한 포즈를 취해주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시골집에서 저도 저런 박을 보며 자랐는데, 우리 아이들은 첨 보는 박이 신기한 모양이네요.시골에 갈 기회가 많지 않아 진작부터 시골
체험 가고 싶다고 노래부르던 큰 아이는 이 날 제대로 소원풀이를 했지요.
<화전 만들기>
이 날 체험 신청을 했던 가족단위의 팀들이 모두 모였고, 첫 번째 순서로 화전 만들기가 시작되었어요.
테이블 별로 두 가정씩 합석을 했고, 나눠 주신 쌀반죽(익반죽으로 준비해 놓으셨더군요.)으로 개성있는 화전을 만들어 팬에 올려 노릇하게
익히면 되는 거예요.
그냥 믹서에 갈면 쉬울텐데, 그렇게 하면 맛이 좀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굳이 강판에 갈아서 사용하신다고
가정별로 한 개씩 강판을 주셨어요. 아이들은 다칠 위험이 있으니 부모님이 좀 도와달라 하셨는데, 우리 집 아들들은 서로 해 보고 싶어해서 큰
아들부터 천천이 갈고 있는 중입니다.
어른들이 하면 좀 빠를 수 있겠지만, 다치지 않게 보호 감독하면서 애들 하게끔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두 아이 번갈아가며
사과를 가느라 결국 우리 팀이 제일 마지막으로 쨈을 완성했지요. 그러나, 조금 늦게 완성한 대신 아이들은 쨈 만들기를 손수 했다는 뿌듯함을
얻었으니 그걸로 족해요. 아이들 손맛이 들어가 쨈은 더 달콤할테니까요. 아, 물론 냄비에 넣고 사과를 끓일 때 방부를 위해서 갈색 설탕을 좀
넣기도 하지요.
이제 그린토피아의 하이라이트 체험, 배를 따러 갑니다.
시즌별로 다른 과일 따기가 준비되는 그린토피아, 10월엔 잘 익은 배를 수확할 수 있는 계절이지요.
36개월 이상, 체험비를 내고 참가하는 아이부터 성인까지 인당 2개의 배를 따서 저 예쁜 비닐 가방에 담아 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