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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토피아 정경섭 대표님 인터뷰 글- 소설가 박경희 작성일 16-12-27 12:05
글쓴이 단워park 조회수 1,184

양평 그린토피아 과수 농장에 가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농촌 체험 마을의 선구자

정경섭 대표님을 만나다

박경희 (소설가)



내 고향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두물머리는 더없이 아름다운 명소다. 도회지에서 지치고 무너진 마음을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을 만큼 두물머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런데 두물머리 바로 옆에 농촌 체험 마을이 있다는 건 몰랐다.


농촌 마을과 예술인이 만나는 파견 근무가 아니었다면 영영 못 만났을 ‘양평 그린토피아 과수농장’ 을 만난 건 또 다른 선물의 시간이었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이 곳에 내려 와 과일 나무를 심고 땅을 일구고, 꽃을 심으셨던 정겹섭 대표님(70)의 노고가 알알이 익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린토피아에 가면 희귀 식물이나 곤충, 그리고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다. 지난 가을에 찾았을 때는 박주가리가 마당 가득했고, 으름도 보이고, 왕대추 나무에서는 먹음직한 대추가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산수유 나무의 빨간 열매를 보는 순간, 도시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눈 내리는 날까지 그대로 놔 둘 것이라는 대표님의 말에 눈 쌓인 날, 이 곳에 내려 와 군고구마 구워 먹으며 자연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첫 눈이 내린 날 양평에 내려 가, 정경섭 대표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농장에 들어섰더니 난로에서 군고구마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었다. 올해 직접 수확한 밤고구마라 기가 막힐 만큼 맛있었다. 달착지근한 고구마를 먹으며 대표님과 나누는 대화는 깊고 은은했다.



* 공학 박사이면서 대기업 연구소장까지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20년 전에 농촌에 들어 와 체험 마을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어디에 있을까요?

---워낙 양평이 아름다운 곳이잖아요. 다니던 회사를 자의로 그만두고8 생각한 게 귀농이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두물머리며 수종사 등을 드라이브 하며 여기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마음을 굳히면서 사전 답사를 많이 다녔어요. 마침 이 곳이 눈에 들어왔지요. 물도 있고 땅도 넓고…….제가 찾던 땅이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체험 마을을 만들 생각조차 못했어요. 농촌에 들어 와 살기는 했지만 무엇을 할 지 막막했지요. 그냥 있을 수 없어 찾아다니며 공부를 많이 했어요. 서울대 농대최고  농업경영자 과정을 거치면서 ‘농촌 체험 마을’ 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과 공동 체험장 형식으로 운영을 했지요. 그냥 농사만 짓던 사람들에게 농촌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면서 주위의 많은 관심을 받긴 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주위의 땅을 사서 과일 나무를 많이 심었어요. 배나무가 많지만 사과도 심고 자두, 복숭아, 살구, 앵두 등 골고루 심었지요. 언제 자랄까 했는데 그 나무들이 자라 열매를 맺고, 지금 체험 마을의 주춧돌이 되어 주고 있지요.

20년 전에는 농촌 체험 마을이라는 게 없었어요. 처음 시작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최우수 팜스데이로 선정도 되고 식생활 우수 체험장, 청소년 수련체험장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저는 귀농인 들을 위한 강의 등을 꾸준히 해 왔어요.

지금은 주위에 체험 마을이 많이 생기면서 변별력 있는 운영을 생각할 때가 되었지만요.

* 양평 그린 토피아 하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넓은 공간과 과일 나무가 많다’ 는 것인데, 이곳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특히 뒷산이 아름다워요. ‘숲 속 교실’도 이색적이고요.

- 우선 이 곳은 머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운영하지요. 온 가족 혹은 회사 동료들끼리 와서 밥도 해 먹으며 농촌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어서요. 고향의 향수와 함께 농촌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숲 속 교실’ 은 제가 많은 꿈을 안고 만든 장소지요.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 밑 의자에 앉아 책도 읽고 악기도 연주하고 매미 소리도 듣는 시간을 누렸으면 했어요. 그러면서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다고 믿거든요. 실제로 손님들이 와서 의자에 앉아 보고는 아주 행복해 해요. 그럴 때 보람을 느끼지요. 내년에는 숲길을 더 다듬어서 누구나 쉽게 올라가서 쉼도 얻고 모임도 갖게 하려고요.

과일은 사실 농약을 많이 안 치기 때문에 …….벌레 먹은 것도 많고 그래요. 수시로 새들이 와서 쪼아 놓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 나무들 열매로 사과잼, 배 잼 등을 만들어 먹는 체험을 하면…….모두 좋아해요. 유기농법의 묘미를 알게 되는 거지요.

* ‘그린 토피아’ 라는 말의 속뜻이 ‘푸른 꿈나라’ 라면서요? 참 예쁜 이름이네요. 앞으로 그린 토피아는 또 어떤 푸른 꿈나라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고객을 맞을 것인지요?

-처음에 시작할 때 딸기 체험이 인기였어요. 지금은 딸기 체험 하는 곳이 많아서 변별력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뒤에 있는 넓은 공간에 ‘식생활 공간’ 을 만들어 피자도 직접 만들어 먹고, 파스타 등도 만들어 보는 등의 체험 장을 만들어 경험의 장을 제공할까 준비중이예요. 그러면서 이 농장에 있는 모든 체험을 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거지요. 이제 농촌 체험도 6차 산업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시류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봐요.

내년에는 이 공간 전체에 다양한 꽃들을 많이 심으려고 해요. 서양 꽃이 아닌 토종 우리 꽃 위주로 심어서 피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잠시나마 쉼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까 합니다.

지난 5개월간 예술인 파견 근무의 자격으로 그린토피아 과수 농장을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갈 때마다 정 대표님을 보면서 정말 부지런하시다는 생각을 했

다. 단 한 순간도 앉아서 쉬시는 걸 보지 못했다. 그 부지런함은 농장의 모습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과수원이며 뒷산에 풀로 무성하던 곳이 일주일 만에 가 보면 깔

끔히 정리가 되어 있었다.

대표님 혼자서 손작업으로 그 많은 풀을 다 베어 버리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걸 보면서 놀라웠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체험 학습도 몇 번 동참해서 잼도 만들어

보고 화전도 만들어 먹어 보았다. 무엇보다 공간이 넓어서 답답하지 않아 좋았다.특히 그린토피아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좋았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이용할 수 있는 준비된 체험장이었다. 다양한 과일 맛을 직접 따 먹을

수 있으며, 꽃과 식물 이파리를 이용해 전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보리수 열매를 따 먹어

보는 등, 희귀한 체험을 수시로 할 수 있었다. 정 대표님의 20년 세월이 준 경험이 녹아 난 장소이기에 결실이 열매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봄이 벌써 기다려진다. 아름다운 우리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날 이 공간에서 맛있는 화

전을 해 먹을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예술인 파견 근무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나처럼 공학을 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딱딱한데 예술인들이 와서 협력해 줄 때 힘이 나고

에너지를 느꼈어요. 역시 예술인들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지요. 좀 더 이

좋은 제도가 깊이 뿌리 내리길 바라고, 특히 양평 자체 내에서도 예술인들과의 협력 제도를

마련해 보면, 농촌 마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좋을 듯싶네요.”

지난 5개월 간 그린토피아 과수 농장을 친정 마당 찾듯, 편안하게 들락거리며 마음이 왠지

충만해짐을 느꼈다. 내 고향 양평 두물머리에 언제든 찾아 가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발

견한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그린토피아 과수 농장 정경섭 대표님! 참 소중한 인연이자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다음에

찾았을 때는 멋진 꽃밭이 나를 기다릴 것만 같다. 기대된다.

글쓴이 박경희 작가 프로필

1960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자연에서 뛰어놀던 힘으로 글을 쓰고 있다.

20여 년간 라디오 방송에서 구성작가 일을 했다.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한국방송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다.

방송작가 생활을 하면서도 창작에 뜻을 두어 2002년도에 동서커피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되었고 2004년도에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했다.

현재, 탈북대안학교인 ‘하늘꿈 학교’에서 ‘책으로 만나는 인문학’수업을 하고, 남산도서관 ‘청소년 문학교실’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에 저자 강연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을 이뤄 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탈북 청소년 소설집 <<<류명성통일빵집>>(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뜨인돌 출판사,

청소년장편소설<<고래 날다>> 다른 출판사, 청소년 장편소설《분홍벽돌집》다른 출판사

엔솔로지 <<여섯 개의 배낭>> 단비 출판사

탈북청소년을 위한 하늘꿈학교 르포집《우리의 소원은 통일》홍성사,

탈북동화《엄마는 감자꽃 향기》강같은 평화,

탈북동화<<감자 오그랑죽>> 물망초 출판사

감성에세이 <<여자나이 오십, 봄은 끝나지 않았다>>

감성에세이 <<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고려문화사,

<<이대로 감사합니다》두란노

<<천국을 수놓는 작은 손수건>> 평단 문화사 그 외 다수의 책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