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그린green’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푸른 꿈나라’를 뜻하는 양수리 그린토피아 과수마을. 이곳은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꽃들이 반겨주는 곳으로, 친환경농법으로 과일뿐만 아니라 여러 식물을 재배하여 키운다. 동화에나 나올 법 한 굽이친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넝쿨이 펜스를 따라 올라간 모습이 보인다.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이 합류하는 양수리는 산과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깨끗하고 아름답고 수려한 곳이다.
양수리 안에서도 시골의 인심과 정취가 아직도 그대로 살아있는 과수마을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통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벤치가 무릎보다 낮은 길이의 꽃들이 반겨준다. 정원의 알록달록한 작은 꽃들은 화전을 만들기 위해 직접 인솔자를 동행하여 따서 화전 만들기 체험에 쓰인다.
뒷산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여러 가지 식물과 과일을 눈으로 직접보고 만질 수 있도록 발길과 눈길이 닿는 곳마다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끼게 되어 있다.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천천히 올라 갈 수 있게 산길을 오솔길처럼 닦아 놓다니, 체험과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을의 마음 씀씀이가 눈에 띤다. 등산로 농장투어 코스를 따라 올라가면 야외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발품을 더 팔아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이에겐 특별 혜택이 이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삼림욕.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맑은 햇살과 푸르른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무로 직접 만들어진 벤치가 우리를 맞이한다. 제초제,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에 탐스러운 과수의 모습뿐만 아니라 곤충 채집을 함께 할 수 있다. ‘희귀식물재배농가회장’이란 꽤 어려운 이름의 타이틀을 가진 위원장님은 직접 평소에 보기 힘든 넝쿨식물을 심어놓아 이색적인 눈요기를 제공한다.
모든 과수마을의 프로그램은 자연 훼손 상황을 우려해 당일 150명으로 제한하여 받지만, 부득이한 단체객들은 당일 300명까지 예약가능하다. 온라인상으로도 숙박은 가능하지만 좀더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전화로 직접 문의하고 예약하는 게 좋다.
오곡이 익어가는 초가을을 맞이하여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양수리 과수마을 그린토피아 농장의 전원의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각종 수확 체험과 시골음식 체험, 농장투어, 인근 명소관광을 하며 싱그럽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자.
텃밭과 야생화 꽃밭 분양으로, 나만의 주말농장
나만의 농장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여기 있다. 텃밭에는 채소를, 꽃밭에는 야생화를 심어 직접 가꿀 수 있다. 독특한 것은 화단이 없는 도시민에게 제공하는 꽃밭과 텃밭의 분양 방식이다. 3평이 기본 평당(6만원)으로, 한 곳에 꽃과 채소의 씨앗을 모두 뿌리는 것이 아니라 따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도록 꽃밭과 텃밭을 분리해두고 있다. 덕분에 텃밭과 떨어진 별도의 꽃밭분양단지는 아름다운 식물원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야생화와 채소를 내 손으로 직접 가꾸는 재미, 어디 한번 즐겨볼까.
내가 만든 잼을 직접 내 입으로 맛보기
이 마을에서 최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인 잼 만들기. 계절별 과일로 오밀조밀 모여 직접 만드는 과수마을의 자랑거리이다. 마을에서 준비한 과일과 직접 땋은 과일을 함께 인솔자의 설명을 들으며 만드는 방식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개별포장이 가능하다.
한번 맛보면 헤어 날 수 없어, 바비큐 정식
과일과 야채로 심심한 입을 달래고 바비큐로 배까지 부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과수마을의 바비큐 정식은 신선하고 육질 좋은 돼지고기를 양파와 양송이 버섯을 곁들여 참숯불로 굽는 직화구이가 메인 요리다. 마을에서 직접 텃밭에서 키운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농가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를 곁들여 먹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질 정도. 과수원 원두막이나 잔디밭에서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단체는 예약 필수며, 개별이라도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